립밤을 만들기에 앞서 5,6층에 마련되어 있는 전시실을 둘러봤습니다. 여러 가지 화장도구, 의복, 남녀 장신구 등이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건 볼터치! 연지, 곤지가 시선을 확 사로잡는데요. 뜬금없이 웬 빨간 고추가 있나했더니, 예전에 돈이 없는 사람들은 고추를 동그랗게 잘라 그 뒤에 종이를 붙여 연지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눈이 작아요.” “V라인이 아니에요.”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예뻐요!”
한국,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옛 미인들이 그려진 그림을 보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림이 터져 나옵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희고 깨끗한 치아가 미녀의 조건으로 꼽힌 반면, 일본에서는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소위 흑치 화장법이 유행했다고요. 역시 ‘미’의 기준이란 정해진 것이 없나봅니다.
마음에 드는 색을 넣고 박하, 딸기, 포도, 초코 등 새콤달콤 다채로운 향까지 가미하면 1차 준비 완료! 골고루 잘 섞은 뒤에 전자레인지에 넣고 1분간 돌려줍니다. 왁스가 알맞게 잘 녹으면 케이스에 가득 담아 실온에 두면 그것으로 완성입니다. 까칠했던 내 입술이 어느새 앵두처럼 예쁘고 탐스러운 입술로 감쪽같이 변신! 생각보다 간단하지요?
화장박물관에서 보낸 시간이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다는 임옥남(16)친구는
“어머니께 선물해 드릴 거예요. 다음 주에 어버이날이잖아요. 제가 직접 만든 거니까 좋아하실 것 같아요.”라며 달콤한 딸기향이 나는 빨간 립밤을 자랑합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재미있어 하고, 관심을 가질지 몰랐어요. 쉽게 해볼 수 없는 경험이니까 더욱 특별하지요.”
김귀단 센터장님은 이런 값진 경험 하나하나가 모여 아이들의 자존감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도너스캠프에는 공부방 선생님들이 쉽게 계획할 수 없는 알찬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있어서 정말 좋다고요.
“선생님! 제가 만든 거 발라 드릴게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예쁜 립밤을 선생님께도 발라드려 봅니다. 이 날 선생님의 입술은 유난히도 눈부시게 빛이 났습니다. 돌아가는 아이들의 손에는 가지각색의 립밤과 도너스캠프의 귀여운 캐릭터가 박혀 있는 앞치마까지, 풍성한 선물로 가득했지요.
이번 어버이날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만든 립밤을 부모님께 전해드리며,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날이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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