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광복절, 155명의 국토순례 참가자 모두가 휴전선 155마일을 무사히 걷고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날은 '주연이의 일기'로 먼저 시작할게요.
정주연(16, 영동산업과학고)은 폐에 염증이 생겨서 행진을 하는 중에 호흡기에 의지해야 했던 적도 있었던
특별한 친구이거든요.
다음 달에 늑막염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이번에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일곱번째날 주연이의 일기. 통일전망대를 향하는 길.
그동안의 긴 일정에 함께 해준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하루에도 여러번 안전담당선생님께 건강상태를 확인받아야하고,
조금만 뛰거나 무리를 해도 호흡상태가 나빠져 호흡을 고를때까지 차량을 타고 이동해야 했던 지난날들의 끝이 다가온다.
오늘은 무슨일이 있도 끝까지 걸어보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다.
행진의 마지막날이라고 날씨가 화창하다 못해 뜨겁다.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흘러내린다.
통일전망대를 향해 두시간 가량 걸으며.. 언제나처럼 쫑알거리며 응원해주는 동생들과
점점무거워지는 내몸을 끌어당겨주는 오빠들과 함께 한발 한발 내딪어 간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다를 보면서 뜨거운 태양아래 걷고 있는 지금의 시간을 위로 받는다.
통일전망대의 모습이 멀리 보이고 바닷가 쪽으로 보이는 금강산의 많은 봉우리들 중 일부가 보이기 시작할때쯤,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내앞에 있던 친구의 등이 점점 멀어져간다.
뒤에서 달려온 운영요원언니가 나의 상태를 점검하고, 차량으로 조금만 이동할 것을 권했다.
'나는... 나는... 더 걷고 싶은데. 더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남아 있는 시간을 생각하라는 언니의 말을 들으며 차를 타고 30분 가량 이동했다.
호흡조절을 위해 손으로 입을 가려주고, 시원한 물도 챙겨마시고는 다시 일어나 친구들의 뒤를 따라 통일전망대를 향하는 언덕길을 올랐다.
한발, 둘발, 세발 운영요원 언니의 손을 잡고서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올라갔다.
군악대의 멋진 연주와 나와 함께 걸어준 대원들의 격려, 박수소리가 나를 울컥하게 만들더라...
이제 다 올라와 북한을 바라보고 내가 걷고 오르던 길들을 돌아보면서..
얼마후에 있을나의 수술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거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해 보았다.
나에게 함께 하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 알려준 우리 평화대 대원들 비롯 대장님과 진행요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ㅠ.ㅠ
최종도착지인 통일전망대에 들어올 때는 군악대 연주로 환영을 받았습니다.
해냈다는 뿌듯함은 기본이고, 앞으로 무슨 일이 닥쳐도 해낼 수 있다는 용기,
그리고 1마일 당 100원 씩 총 15500원을 적립해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게 된다는 것은 말할 수 없이 큰 보람까지
느꼈지요.

신현길(72) 평화대 대장
이 분은 일흔 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평화대 대원들을 인솔해주셔 상장도 받으셨습니다.
막내 서승영(11)군도 나중에 잼버리장에 가서 표창장을 받았습니다.
힘들었지만 이렇게 멋진 친구들도 사귀었습니다.
맨 앞에 있는 박종현(20, 강남대)군은 대학생, 뒤에 오종선(15, 옥산중)군은 중학생이지만
둘은 걷는 동안 내내 너무 좋은 친구였다고 합니다. 두 명 다 장난기로 똘똘 뭉쳐서 일까요?^^
광복절을 끝으로 국토순례를 마치고 16일 잼버리장에서 하루를 보낸 뒤, 제 13회 국제 평화통일 체험활동은 막을 내렸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안녕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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